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article/056/0011482166
카톡 단톡방 조용히 나가기가 생긴다는 기사를 봤더니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있던 카톡 관련 일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볼까 한다.
# V 회사 재직시절...
여기 대표 (당시 이사)가 소위 '판교 잡스*' 중에 하나였는데,
'젊고 잘생기고 돈 잘 버는 나'에 취해서 이따금씩 상식 밖의 기행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겨울을 앞둔 어느 날, 업종 특성상 겨울~봄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바빠질 것을 생각한 이사가
직원들한테 카톡 상태메시지를 '총력전'으로 통일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말 한마디에 이사 직속 직원들 포함 대부분의 직원들이 메시지를 바꿨더라.
나는 카톡 프사, 상태메시지는 개인의 영역인데 이거까지 회사에서 간섭을 한다는 것이 너무 불쾌했기 때문에
바꾸지 않았다. (이것을 두고 이사가 나를 고깝게 생각했을 것 같지만, 왜 안바꾸냐고 뭐라 안 해서 그냥 있었다.)
나중에 (나를 제외한) 본인 카카오톡에 등록된 직원들 모두가 상태메시지를 바꾼 걸 보고 혼자 흡족해서는,
캡처를 해서 주변에 자랑을 하더라. 우리 직원들이 이렇게나 열심히다.. 같은 말을 곁들여서.
으휴. 왠지 아직도 그러고 지낼거 같다. 그분은.
* 젊은 나이에 판교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IT 기업 대표를 뜻하는 단어. 그 회사는 IT 회사는 아니었고 온라인 쇼핑몰이었지만.. 어쨌든 젊은 나이에 판교(에서 3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성공(?)한 젊꼰이었다.
# N 회사 재직시절...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나 포함 대부분의 직원이 6시 땡 되자마자 칼퇴를 찍고 집에 갔지만
옆 부서는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한 날이었다.
집에서 저녁을 먹고 거실에 앉아있는데 폰이 자꾸 울려서 보니까
전 직원이 다 들어가 있는 카톡방에 메시지랑 사진이 자꾸 올라오는 거다.
뭐지? 하고 보니까 그 날 야근한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라 안 한 사람도 있고...
자기들끼리 술 먹고 취해있는 사진을 카톡방에 올리고 서로 깔깔대는 중이었던 것.
회식한다는 소리 없었는데? 뭐지? 싶어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나는 없는 사람인 것처럼 아예 무시된 채로 깔깔대는 카톡이 쉴 새 없이 계속 올라왔고
이거 뭐야 나 엿먹이는 건가? 싶어서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카톡방을 나가버렸다.
그러고 조금 있으니까 이사가 다시 나를 그 방에 재초대를 하고서 갠톡으로 왜 나갔냐고 물어보는 거다.
몰라서 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입사한 지 얼만 안된 회사에서 더 이상의 분란 만들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잘못 눌러서 나가졌다고 둘러댔다.
뭔가 눈치채고 미안했는지 오해했다면 풀라고~ 야근한 사람들끼리 번개로 회식 한거라고 얘기하더라.
야근하고서 야근 한 사람들끼리 저녁 못먹고 일했으면 번개로 회식할 수 있지.
근데 그랬으면 자기들끼리만 놀고 조용히 끝내던가 ..
야근 안 한 사람도 거기 있는 거 보니까 누구는 부르고 누구는 안 불렀단 얘기고.
왜 굳이 그걸 모두가 다 있는 단톡방에서 자랑질을 해서 연락 못 받은 사람 소외감을 느끼게 만듦???
학교 다닐 때 일진인 거 티 냄??
다음날 차장이라는 사람도 나도 거기 안 갔어~ 너만 빠진거 아니니까 화 풀어 이러는데
차장님은 연락을 받았는데 안 가신 거고요... 저는 연락조차 없었는데요 ^^
정말 퇴사하고 싶은거 꾹꾹 참았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렇게 서로 깔깔대고 죽자살자 하던 양반들..
알고보니 같은 대학교 같은 과 동문들 아니면 전 직장에서 동료였다고 ^^...
맨날 나 옆에 있는데도 배려없이 자기들 학창시절 얘기 아니면 전회사 얘기 하셔서 소외감 계속 느끼게 해주심 ㅎㅎ
어디 00대 00과 아닌 사람, 00회사 출신 아닌 사람은 서러워서 그 회사 다니겠나 싶을 정도였음.
그렇게 없는 사람 취급을 해대며 나에게 00대학교와 00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대로 심어주시더니
하나 둘 1년도 못채우고 전부 다 그만두고 나갔음. ^^
어디가서든 잘 지내고 있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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