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작년 2월부터 자취를 하고 있다.
처음에 자취를 시작할 때만 해도 부모로부터 벗어났다는 자유로움에 기쁨이 넘쳤으나.... 지금은 절레절레다. ㅠ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자취방을 구할 때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보자.
집 구하는 과정
집을 구할 당시, 집은 용인이고, 직장은 강남 뱅뱅사거리...
콩나물시루같은 지하철... 나는 출퇴근 스트레스로 고통받고 있었다.
나이도 나이고 대학시절부터 꿈꿔온 자취생활을 실현시킬 때라 판단하고, 여동생과 합심하여 독립작전을 실행했다.
우리 부모님은 우리에게 집을 구해줄 경제적 능력이 안되셨기 때문에...
우리는 각자 직장생활하며 모아놓은 돈 n천만원과, 거기에 여동생이 <중소기업청년 전세대출>을 받아
총 1억 한도 내에서 전세집을 구해보기로 했다.
일단 직장인 강남과 가까운, 그러면서도 저렴한 집들을 찾기 시작했다. (강남은 너무 비싸니까 첨부터 제외)
처음엔 신림쪽으로 찾아봤다. 우리가 생각한 예산으로는 5~6평짜리 원룸밖에 구할 수 없었다.
우리는 두 명이서 살아야 하는데 5평짜리 방에서는 진짜 둘이서는 누우면 방이 꽉 찰 것 같았다. 패스.
두 번째는 3호선라인의 독립문/홍제동. 동네 자체가 너무 낙후된 곳이어서 정말 낡고 오래된 집밖에 없었다. 패스.
여기까지 알아보는데만 3주정도 걸렸고, 집은 20군데는 넘게 본 듯... 슬슬 지쳐갔다.
우리가 원하는 10평 내외의 집은 예산 밖이고(1억8천~2억),
예산 안에서 구하자니 정말 오래되고 낡은 집 아니면 좁은 집 뿐이었다.
서울은 여기서 포기하고...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쪽으로 눈을 낮추자 경기도 광주가 눈에 띄었다.
지하철로 강남까지 30분.. !!!
솔직히 서울 끝에서 끝으로 가는데만 대중교통으로 2시간은 잡아야하는데... 30분이면 진짜 가까운 편 아닌가?
광주는 정말.. 집값이 쌌다. 쓰리룸 30평형대 집이 전세 1억 2천이었다.
우리의 예산보다 2천만원 오버였지만 너무 싸서 솔깃했다ㅋㅋㅋ
몇 군데 돌아보고, 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7500만원 13평 투룸을 계약했다.
부동산에선 새로 도배해서 깨끗한 집이라 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도배한지 2년은 되어보였지만 ㅋㅋㅋ
쨌든 남향에 빛도 잘 들고.. 집 알아보러 더 다니기 싫었다.
남들 다 아는 TIP
다*, 직* 같은 부동산 어플로 미리 집들을 몇 개 봐놓고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맨날 돌아오는 소리가 '방금 팔렸다', '지금 못본다', '비슷한 집이라도 보시겠냐' 였다.
내가 판단하기에 그런 사이트에 올라온 예쁘고 깨끗한 집 90%이상은 허위매물 같다.
직접 동네 부동산을 방문하고, 발품팔아 돌아다니는 것이 확실하다.
저렴하지만 그 속엔 함정이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건물에 사는 다른 사람들은 월세인데 꼭대기 층(3.5층)이라는 이유로 전세였다.
나는 여기가 계단없는 빌라라서 짐 옮기기도 힘들고, 집에 들락날락하기가 힘들어서 그런 줄 알았다.
살아보니 알겠다. 꼭대기층은 너무 춥다. 게다가 우리집은 가장자리 세대라 더 춥다.
연식이 오래된 집이어서 그런지 뭔지 단열 상태가 아주 똥이다.
창호도 제일 싸구려로 창문 사이로 찬바람이 숭숭 나오고, 벽 자체가 만져보면 찬 기운이 느껴진다.
방풍 비닐도 둘러보고 암막커튼도 쳐봤지만 소용없다. 집 자체가 이글루다. 아니 여긴 이글루만 못하다.
얼마전에 안 사실인데, 집에서 가장 열 손실율이 높은 곳이 지붕이고, 그 다음이 창문이라고 한다.
지붕에서 30%의 열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꼭대기층 집이 추운 것이다 ㅠㅠ 염병할
+ 집 주인이 나이들고 고리타분한 사람이라서 주차장 관리도 안되고, 세입자 집에 사전에 얘기도 없이 맘대로 불쑥 도어락 따고 들어오질 않나, 베란다 하수구 구멍에서 냄새 역류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끓는 물에 과탄산수소나 섞어서 부으라고 대답하는 분임 ㅋㅋㅋ....
경험을 교훈으로...
여기 살면서 다음에 살 집을 고르는 기준이 추가되었다.
1) 아파트 또는 주차장이 완비된 신축 빌라일 것.
2) 엘리베이터가 있을 것.
3) 1층 및 꼭대기 층이 아닐 것. (필로티 바로 윗층도 안됨)
4) 가장자리, 측세대가 아닐 것.
5) 창문이 이중창 또는 삼중창인지 확인할 것. (우리회사 건축설계사 말로는 Kㅆㅆ가 제일 구리고, 재ㅎ이나 영ㄹ이 가성비 갑이라 했다.)
6) 아침 7시 반에 화장실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할 것. (지금 사는 곳은 다들 그시간에 씻는지 물이 찔찔나옴)
7) 도어락 변경이 가능한 곳. (또는 집주인이 맘대로 마스터키로 따고 못들어오는 곳)
8) 가능하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이웃이나 전입자에게 여름/겨울에 살만한지 물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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