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소리 신변잡기)
프랑스는 베이컨.. 아니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말했지만 때로는 '모르는 것이 약'일 때가 있는 법.
나는 이따금 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 - 그러나 SNS 팔로우는 하지 않고 있는 - 의 SNS를 염탐하곤 한다.
단순히 '어떻게 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하여 건너건너 타고 들어간 그곳은 대부분 비공개 처리가 되어있거나, 운영을 안 하고 있다.
정말 가끔, 새로운 정보가 전체공개로 올라오는 때가 있다.
마음속 한 편으로 '잘 못살고 있길' 또는 '불행하길' 바라며 누른 그곳에 너무나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급 짜증이 밀려오고, 무엇을 위해 남의 불행을 찾아다녔나.. 싶은 생각과 함께 그 날의 염탐 짓을 중단한다.
어젯밤에도 자기 전에 갑자기 누군가의 근황이 궁금해져서 찾아 들어가 봤는데
아.. 이건 찾지 말았어야 했다. 모르는 게 더 나았다.
웬일로 최근 사진이 올라와 있었는데, 그때와 너무나 다르게 변해있었다...
기억 속 추억 보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의 그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거기엔 그냥 나이 들고 살쪄서, 얼굴이 퉁퉁 붓고 배 나온 못생긴 사람만이 있을 뿐이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아름답다 했나 보다.
물론 나도 10년 전, 5년 전 모습과 조금 달라지긴 했다만.. 그 사람은 너무 많이 변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충격이었다.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진짜 하나도 못알아 보고 그냥 지나칠 것 같았다. (알아봐도 모른체 지나가겠지만)
누군가도 내 근황을 보고 이런 충격을 받을까?
한동안 외모관리에 소홀했던 나 자신을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인터넷에 사진을 올릴 땐, 날것 그대로 올릴 것이 아니라, 보정 어플로 한차례 수정을 거친 다음에 올려야겠다.
"추억은 가슴에 묻고, 지나간 버스는 미련을 버려"
-영화 '내부자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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