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3~4년 전 어느날 이유없이 갑자기 왼쪽 약지손가락 손톱 옆이 아프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손톱과 첫번째 마디 사이 옆부분이다.
가만히 있을 땐 안아프고, 건드리거나 스치면 화들짝 놀랄 정도로 아픈데,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생활하는데 은근 거슬리는 부분이 많다.
아무 생각없이 주머니에 손 넣었다가 안에 들어있는 물건이랑 부딛혀가지고 혼자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는 경우는 다반사요... 철봉 매달리기도 못하고, 병뚜껑 따기도 못하며, 다른사람과 손깍지도 못낀다. (끼려다가 잘못해서 건들면 눈물이 쏙 빠지게 아프기 때문)
최근에는 이게 추워도 아프다는걸 알아냈다.
얼마 전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기온이 영하 8도인가? 그러니까 저 부분이 아리더라 ㅋㅋㅋㅋ
내가 이것 때문에 병원을 몇 군데를 다니며 돈을 썼는지 모른다.
이름도 몰라요 원인도 몰라요~ 근데 아프니까.. 여기저기 다녀본거지...
처음에 용인 동백에 있는 외과를 갔는데 엑스레이를 찍어도 깨끗하고 아무것도 없는데 왜 아프다는지 모르겠다고 ㅎㅎ
두번째는 분당 미금에 있는 통증의학과를 갔는데 관절에 염증이 안보이긴 한데.. 일단 아프다하니까 치료해보자며 관절염 치료를 강행함 ㅎㅎㅎㅎ (손가락 관절 사이에 스테로이드 주사 놓고 파라핀 요법 시행함)
세번째는 용인 동백에 있는 한의원에 갔는데 인대손상 같으니 통증부위에 약침을 놔주겠단다. 진짜 거짓말 안하고 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러다 얼마 전에서야 인터넷에 손가락 통증, 손톱 통증으로 검색해보다 '사구체 종양(사구종)'이라는걸 알게됐는데 딱 내 증상하고 동일한 증상이었다. 수술 후기를 찾아보니 거의 다 부천에 있는 손 전문 병원에서 수술했다고 했다.
내가 사는 경기 광주에서 부천까지는 차로 1시간, 대중교통으로 2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부담스러워서 가까운 병원을 찾는데,
용인, 성남, 수원, 광주 쪽으로 계속 검색은 해보고 있는데 사구체종 관련된 진료를 하는 병원이 없는 듯 ㅠㅠ....
그러다 지난 주말에 내가 다니는 용인에 있는 산부인과 바로 옆 건물에 손 전문 정형외과가 있길래 한 번 방문해봤다.
예상대로 엑스레이, 초음파 다 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단다. 그래서 내가 '인터넷에서 사구체종양이라는걸 봤는데 그게 이거랑 증상이 비슷한 것 같다'고 했더니 듣는 둥 마는 둥 스테로이드 주사 맞아보시겠냐는 거다. 내가 예전에 그거 맞아본 적 있는데 아무 효과도 없고 아프기만 더럽게 아팠다고 싫다고 했더니, 하긴 제 생각에도 효과 없을 것 같았어요. 란다. 말이야 방구야 -_-
그럼 체외충격파 받아보시겠냐고 한다. 그건 뭐냐고 했더니 혈관이랑 염증을 다 터트려서 새 혈관이 생기면서 회복되는 뭐 그런거란다. 속는 셈 치고 그거 한 번 받아보겠다고 했다.
역시나 아무 효과 없다 ^^.... 손가락에 충격파 받을 때보다 손목에 받을 때가 더 아팠닼ㅋㅋㅋㅋ(사무직이다보니 손목이 안좋은 듯?)
주말에 본가에 가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병원을 다녀놓고도 모르냐며~ 쓸데없이 병원에 돈 쓰러 다니지말고 그냥 부천에 있는 그 병원에 가란다 ㅎㅎ;;;;
에혀.. 수술하게되면 3박4일은 입원하게 된다고 하니 나중에 회사에서 장기휴가 뺄 수 있을 때 한 번 방문해봐야겠다 ㅠ
(추가)
지금에서야 안 사실인데 가만히 보고있으니 손톱 모양도 아치형을 그리는 것이 아닌, 한쪽이 눌려있는 모양이다.
빼박 사구체종양 증상같은데... 돌팔이 의사들 의대는 어떻게 나왔는가.. 병명조차도 모른다는게 어이가 없을 따름.
'일상 썰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웹디자이너,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근무의 차이점 (0) | 2020.01.10 |
---|---|
가끔은 모르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0) | 2019.12.19 |
일터후기 04 : 법률사무소 사무원 (0) | 2019.10.11 |
일터후기 03 : 우체국 청년 인턴 (0) | 2019.10.11 |
일터후기 02 : 빵집 주말 알바 (오픈조) (0) | 2019.10.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