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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썰풀이

일터후기 01 : 백화점 명절 택배 접수 알바

by 가을색수달 2019. 10. 11.

사회생활 오래 해본건 아니지만~ 그동안 일했던 알바/직장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옛날에 알바했던 것들까지 다 쓸거라..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지만, 깨알만 한 팁이라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네용

 


 

백화점 명절 택배 접수 도우미 알바 (10일 / 일급 7만원)

 

2008년 1월, 고3 수능 끝나고 딱히 할 일 없이 놀던 중에 같은 반 친구가 백화점 아르바이트해보자고 해서 같이 지원했다. 사무실로 증명사진 2장 가져오라 해서 갔더니 수기로 간단하게 이력서 쓰고 사진 붙이고 집에 가라고 했다.

며칠 뒤 합격했다고 언제까지 와서 교육받으라고 문자가 왔는데, 함께 지원한 친구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친구한테 합격했다는 말을 차마 하기가 미안해서 나도 떨어졌다고 뻥치고 몰래 알바를 했다 ㅋㅋㅋㅋㅋ

(사진 붙이라는 걸 보니 아마도 외모로 알바생을 뽑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내 외모가 뛰어난 것은 절대 아니고 같이 지원한 그 친구가 피부가 많이 까맸는데 그래서 안됐던 듯...)

 

 

내가 일했던 백화점 사진 아님.

 

 

설날 전 열흘간 백화점에서 명절 선물을 사러 온 손님들에게 한시적으로 택배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거기서 내가 할 일은 접수창구에 앉아서 보낼 선물하고 주소를 받아서 컴퓨터 전산에 입력하는 일이었다.

나중에는 받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누구누구가 님한테 선물 보내려고 하는데 이 주소로 보내면 되겠느냐는 주소 확인 작업도 했는데, 받기 싫다는 사람이 꽤 많았다. 그러면 또 보내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우리가 주소 확인차 연락했는데 안 받겠다 하시더라~ 어떻게 하고 싶냐~ 그런 것도 물어보고 전산 처리하고.. 그런 일을 했었다.

 

몇 번 접수해 본 경험이 있는 손님들 중에는 아예 엑셀로 주소랑 선물 리스트를 작성해서 프린트 해온 사람도 있었는데 아주 땡큐였다.

어떤 노신사 한 분은 젊은이가 고생한다며 천천히 하라고 인자하게 웃으면서 사탕도 주고 가고 그랬다.

 

가끔 진상고객들이 한두 명 있었는데, 30~40대 젊은 사업가들이 특히 그렇게 갑질을 했다. 나는 사장이고 너넨 알바인데 왜 나를 기다리게 만드냐.. 뭐 그런 거.

사장님이시면 밑에 직원 시켜다가 물건 보내지 왜 직접 오셨대... ㅇㅅaㅇ

 

 

알바는 사무직 알바가 개꿀!

 

 

암튼 기간도 짧고, 앉아서 일하는 거라 편하고, 유니폼도 지급해주니 옷 걱정도 안 해도 되고.. 무엇보다 백화점 구내식당 밥이 너무 맛있었다. ㅋㅋㅋ 여성 휴게실엔 온돌방도 있어서 밥 먹고 잠깐 누워서 쉬는 게 진짜 꿀맛이었다.

알바 끝날쯤에는 담당하시는 직원분이 문제도 안 일으키고, 일 잘해서 좋다고 혹시 생각 있으면 사원으로 입사해서 일하지 않겠냐고 제안도 하셨는데, 3월에 대학 입학해야 해서 거절했었다.

 

이후 추석때 같은 알바 또 하겠냐고 연락왔었는데, 그 때 학기중이라 알바를 할 수 없어서 거절했다. 한 번 거절했더니 이후로는 연락이 안왔다.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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