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염 걸려서 인터넷에 정보가 있을까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후기 쓰신 분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한 번 써봅니다. 골반염 걸리신 분들 있으면 참고하라고...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9 <-달거리시작 |
10 |
11 | 12 | 13 | 14 달거리 끝-> |
15 |
16 | 17 허리 아프기 시작 |
18 | 19 | 20 아랫배 통증 가세 |
21 첫 병원 방문 ㄱ |
22 |
23 | 24 | 25 검사결과 나옴 두번째 병원 방문 |
26 | 27 | 28 | 29 |
30 | 1 | 2 | 3 | 4 | 5 | 6 세번째 병원 방문 |
7 | 8 | 9 | 10 | 11 | 12 | 13 |
# 6월 18일(화요일)
생리 끝나고 며칠 안됐을 때였는데 이 날 부터 허리가 묵직하니 뻐근하고 자고 일어나도 이상하게 낫지를 않더라구요.
제가 직업이 웹디자이너다보니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있긴 하거든요.
그래서 허리가 아픈가... 싶어서 스트레칭도 하고 폼롤러도 해봤는데 별 소용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목요일부터는 아랫배가 콕콕 찌르듯 아프기 시작.
예전에 방광염에 걸린 적이 있는데 그 때도 허리가 엄청 아팠었거든요. 당시 의사선생님이 허리 아래쪽이 아프다가 윗쪽까지 아프면 신우신염일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나서 바로 병원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6월 21일(금요일)
회사에 출근하고나니 별로 안아파서 병원에 안가도 되나? 싶었는데... 웬걸 오후 3시쯤 되니까 또 배가 콕콕 찌르듯 아프더라구요. 금요일은 4시 반에 퇴근하는 회사였어서 퇴근하자마자 바로 회사근처 산부인과를 방문했습니다.
의사선생님한테 아랫배랑 허리는 아픈데 아직 소변보는데 불편함은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방광염이 아니라 '골반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라구요. 당시 강남 뱅뱅사거리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라, 뱅뱅 건물에 위치한 산부인과에 갔었는데요, 여기는 제 중요부위를 내시경 카메라로 다 보여주시는거예요 ㅋㅋㅋㅋㅋ 당황 ㅋㅋㅋ 여태까지 여러 산부인과 다녀봤지만 이런 병원은 처음봤어요 ㅋㅋㅋ
평소에 질염이 있긴 했는데 여자들은 툭하면 걸리는게 질염이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게 심해지면 골반염으로 진화한다네요.
의사선생님 말로는 1차로 저렴한 의료보험 가능 진료로 2주간 치료해보고, 그걸로 안되면 비보험 항목으로 치료들어가야된다고 하셨어요. 진료 + 검사 + 먹는 약 5일분을 처방받았고 진료+검사비 3만 얼마에, 약값은 만삼천원정도. 약먹고 2일간은 계속 허리랑 아랫배 아파서 따로 집에 있던 진통제를 하나씩 먹었고, 3일째부터는 통증이 많이 줄어들어서 편해졌어요.
# 6월 25일(화요일)
금요일에 했던 검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퇴근하고 6시 10분쯤 방문. 결과 내용은 약간 충격이였는데요...
검사항목 : Gram stain |
Nugent Score 같은 경우 한국인은 8 이상 나오기가 힘든데 7이면 엄청 심한거라고 말씀하셨어요 ㅠㅠ... 안좋은 세균이 많다고...
전문 의학용어(?)라 저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건 알겠음..
STD 12종 (Multiplex real-time PCR) Treponema pallidum |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만 양성이었어요. 둘 다 세균, 박테리아 관련된거..ㅠㅠ 다행이 허피스(헤르페스)나 사마귀 같은건 없었네요.
먹는약 7일, 넣는 약 12일, + 남자친구 있으면 같이 치료받아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n년째 남친이 없어요... 쓰앵님... ㅠㅠ....
약 잘 챙겨먹고, 2주 뒤에 다시 재방문해서 검사 한 번 더 하자고 하셨음!
# 7월 6일 (토)
원래는 7월 9일에 병원가는게 맞는데, 7월 1일부터 새로운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어서.. 병원이 많이 멀어졌어요. 그래서 토요일에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육안으로 볼 땐 그렇게 막 깨끗해지진 않았는데 많이 나아진 것 같긴 하다면서 마지막 검사를 하고, 결과는 문자로 통보받기로 했어요. 상태가 좋으면 그걸로 끝. 안좋으면 다시 병원방문 ㅠ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세균성 질염이라던지, 골반염에 걸리는 이유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질내 유익균(유산균)이 없어서 그런거래요.
(물론 성관계로 인해 걸리는 루트도 있으나... 저는 웃프게도 이 부분엔 해당사항이 없었음...ㅠ)
그동안 다니던 광고대행사가 너무 저한테 안맞아서 정신적으로도 안좋았지만 탈모도 오고 몸도 안좋아졌거든요. 회사 다니면서 자궁선근증 진단받기도 했고... 바빠서 운동도 못다니고... 아무튼 몸이 완전 쓰레기가 됐어요. 그래서 면역력도 떨어지고 난생 처음 듣는 골반염에도 걸리게 됐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바로 다른 회사 알아보고 이직했는데 새 회사는 분위기도 좋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들으며 일하니까 기분도 좋구요. 역시 나한테 안맞는 회사는 만병의 근원입니다.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회사는 빨리 떠나야해요. (요양을 며칠 해야하는 상태인데 계속 쉬지않고 회사를 다녀서 좀 힘들긴 한데... 곧 여름휴가가 오니까 그것만 바라보고 있어요. 차라리 병원에서 며칠 입원을 하라고 얘기했으면 합법적으로(?)쉬고 좋았을텐데... 아쉽.)
근데 문제는 오늘 오후 (7일 일요일) 부터 아랫배가 다시 콕콕 찌르듯 아프다는거...
제가 이거 말고도 원래 다낭성난소에 자궁선근증 진단까지 받은 저주받은(?) 자궁을 가지고 있는데... 골반염까지 오고... 여기서 더 안좋아지면 진짜... 떼버릴까 그런 생각도 들고있어요. 정말 자궁은 저에게 있어서 삶의 질 하락의 주요 원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ㅠㅠ.. 몸 때문에 일다니는거 전부 다 그만두고 시골에 가서 요양해야되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 ㅠㅠ 휴.
검사 결과 나오면 아래에 추가수정할게요 !
# 8월 28일 (토)
두 달이 다되어가서야 후기를 쓰네요..
7월 8일?9일? 쯤에 병원에 내원하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병원도 멀고... 거의 다 나았고...
이번에 가면 의료보험 적용 안되는 먹는 유산균약 처방해줄거라 했었거든요. 그럴바엔 그냥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하나 사먹어야겠다 싶어서 그 이후로 병원은 못갔어요.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병원가기가 넘 멀고 귀찮음!!)
그렇다고 뭐 인터넷으로 유산균 약을 사먹었냐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아프지도 않고 냉도 별로 없어서 걍 지냈어요.
조만간 원래 집근처에 다니던 병원에서 자궁선근증때문에 초음파검진 받을 예정이어서ㅜ
그 때 골반염관련 상담을 다시 해볼까 싶네요;
# 9월 16일 (월)
다른 이유때문에 산부인과 진료받았는데 골반염은 이제 없다고 하심!! 휴.
유산균은 약국가서 여성용 유산균 달라고해서 4만5천원짜리 먹고있는데 별 효과가 없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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