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썰풀이

자궁선근증 & 다낭성난소, 야즈 2년 먹고 미레나로 변경

by 가을색수달 2022. 2. 3.
시작은 생리양 + 생리통 폭발 ..

20대 초반때부터 생리 주기가 들쑥날쑥했는데 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다가..
20대 중반쯤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인걸 알게됐어요. 최근 1년 사이에 몸무게가 5Kg이상 쪘느냐고 하길래 그렇다고 했죠 ...
(저는 그냥 회사다니면서 계속 앉아있는 생활에, 잦은 회식으로 인해서 살이 쪘을거라 생각했어요...)

20대 후반에 몇 년간 다녔던 첫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퇴사하게 되었는데,
퇴사한 바로 다음 생리일부터 갑자기 엄청난 생리통이 찾아왔습니다.

그 후로부터 생리 양도 늘어가고, 진통제 없이는 회사를 나갈 수 없을 정도였는데...
제작년부터는 생리 때마다 밤중에, 새벽에 온 몸에 체온이 내려가 벌벌 떨고, 배랑 허리는 찢어지게 아프고, 먹은 음식을 전부 토해내다 못해 녹색 쓸개즙까지 나올 정도로 생리통이 심해져서.. (생리시작 2일째~3일째 날짜에 가장 심했음)
병원에 가서 진통주사를 맞지 않으면 버틸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ㅠ

그러다 어느날, 그 날도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밤중에 병원을 찾았을 때였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통증이 너무 심해보이는게.. 혹시 난소가 터진거 아닌가 걱정된다며 수술대에 눕혀놓고 초음파를 봄;
다행이 뭐 혹이나 종양같은건 아니었는데.. 선생님 소견으로는 자궁내막증으로 의심된다 하셨음.

뱃속에 선인장을 넣고 쑤시는 기분 ㅋㅋㅋ

 

2019년~2021년 야즈 만 2년간 복용

아무튼 그 이후에 통증도 너무 심하고 다낭성에 선근증 있으니까 야즈를 처방받아 먹기 시작했습니다.
생리 양도 많이 줄고, 생리통도 하루에 약 1알 정도 먹으면 될 정도로 많이 줄어서 삶의 질이 많이 올랐는데요..

단점

- 약을 까먹고 이틀정도 안먹은 날에 부정출혈이 며칠씩 지속됨
- 매일 같은 시간에 약을 챙겨먹는 일이 생각보다 엄청 번거로움. (특히 주말에 부모님집에 가거나, 여행가거나..)
- 생리전에 가슴이 커지고 아픈 증상이 있었는데 약 먹고부터는 그게 기본값이 됨.. 24시간 매일 가슴이 아파
- 밥 먹고 속이 편안해 본 적이 없음. 계속 얹힌 듯 소화가 잘 안되고 특히 저녁식사 이후엔... 양치하다 토하는 일이 부지기수였음.
(분명 역류성 식도염 걸렸을 것임) 집에 항상 까스활명수랑 베아제를 상시 구비해 놓을 정도였다.
- 뭔 짓을 해도 살이 안빠짐.. 식단조절하고 운동하니 체감상 체력도 붙고 건강해졌는데 몸무게는 변화가 하나도 없었다...
- '간 수치'가 너무 안좋아지고 비 알콜성 지방간이 됨. (40이하 정상인데 114까지 올라갔었음)
- 약값이 너무 비쌈.. 한 달치가 2만7천원임. 1년 먹으면 30만원...

바이엘 의약회사는 진짜 여자들의 눈물젖은 돈을 긁어모았을 듯

 

7개월 야즈 복용 중단

건강검진을 했는데 야즈 복용 전인 2년 전에 비해 간 수치가 너무 안좋아져서 의사선생님과 상의하고 복용을 중단했습니다.
한 달 후 내과 가서 재검진 했는데 그 때는 오히려 간 수치가 더 올랐었거든요 ; (120까지 오름)
그래서 야즈 때문에 간이 나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최근에 재검진했더니 정상수치로 떨어졌더라구요.
야즈 때문인것이 확실한 걸로 .. -_-;;

문제는 야즈 중단하고도 생리양도 적고 통증 별로 없어서 그냥 지내다가..
갑자기 이번 달부터 생리통이 다시 심해져서 (예전이 10이였으면 7정도로?) 병원에 방문해서 검진해보니
다낭성난소는 여전히 왼쪽에 있고 자궁선근증이 더 심해졌다 하더라구요;
7개월 전에 1.9cm/2.3cm 였는데 1.9cm/2.9cm 로 더 두꺼워졌다고..
생리 시작하고 7일째 되는 날 그 크기였으니 생리땐 더 두꺼웠겠죠 ㅠ

야즈때문에 간도 안좋아지고 그랬어가지고 이번엔 의사 선생님 추천으로 자궁내 장치인 미레나를 시술하기로 결정..!
자궁에 바로 호르몬이 적용돼서 간에도 영향을 덜 줄거고,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시켜줘서 생리양이 줄어드니 생리통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 말씀하심.. 선생님도 했는데 무월경 상태고 편하다고.. 생리통으로 시술하면 보험돼서 반값이라고 추천해주심..

 

 

미레나 시술,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가?

산부인과 검진 당일 무마취로 시술하려고 했는데 출산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자궁 경부가 안열린다고..
경부 부드럽게 해주는 약 먹고 다음날 아침 수면마취하고 시술하자 하더군요..

그 날 저녁에 약을 먹으려고 보니 사이토텍(미소프로스톨) 이라는 약이었는데
그거 먹고나니 배가 콕콕 찌르듯 아파오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 아픈 배를 부여잡고 병원 갔더니 원래 그 약 먹으면 그런다네요 -_-;

시술 첫날 - 배가 꼭꼭 찌르는 느낌 + 소독할 때 발랐는지 포비돈 용액이 계속 주르륵 흘러나옴..
~5일 차 - 생리통처럼 배 아프고 허리 아프고 부정출혈 계속 나옴 (팬티라이너 양 정도, 분홍색/갈색 번갈아 나옴)
~7일 차 - (오늘) 여전히 허리에 통증이 있고 3~4시간에 한 번 팬티라이너 교체하고 있는 중.
진통제 너무 매일 먹으면 건강에 안좋을 것 같아서 어제부터 자제하고 있는데 외출할 일 생기면 그냥 먹어야 될 것 같음 ㅠ

 

비용은 시술전 검사비 10만원, 미레나+시술비+시술후 초음파 22만원 해서 총 32만원 들었습니다.
(저는 15만원이면 된다는 의사선생님 꼬드김에 결심한건데.. 30만원 들 줄 알았으면 임플라논으로 했을지도요;)

다음 생리때까지 계속 부정출혈이 있었다는 후기도 있고.. 몇 개월은 생리일 포함 10일~20일씩 부정출혈 겪었다는 글도 봤고..
보통 3~6개월은 적응기여서 지나면 괜찮아졌다는 사람도 있고, 미레나가 탈출해서 빼버렸다는 사람도 있고..ㅠ
진짜 사바사, 케바케가 너무 심해서 .. 무월경까진 안바라도 그냥 통증만 없어져도 좋겠어요.

기혼이고, 자녀가 있는 상황이었으면 적출해버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통증에 시달렸던지라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정말 ㅠ
시술 받고 계속 통증에 부정출혈이 있으니까 이거 시술받은게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하는 의문도 들구요 ㅠ

이럴 땐 남자가 정말 부럽다 ㅠ (그렇다고 남자가 되고싶은 것은 아니지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