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에 우리 집에 데려온 초록이는 회사에서 키우던 금전수와 뱅갈고무나무 가지. 그리고 동생이 친구한테 선물 받은 산호수. 금전수는 회사에서 개업식 할 때 누군가가 선물해 준 화분인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화분이길래 내가 사장 허락받고 데려왔다. 고무나무 가지는 .. 걍 내 맘대로 잘라왔다. 삽목만으로도 번식하는 녀석인 이유도 있고, 회사 사람들은 화분에 진짜 관심이 없어서 내가 몽땅 집에 가져간다 해도 그러라고 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일단 오늘 포스팅에서 다룰 녀석은 뱅갈고무나무. 아래 사진은 처음에 데려왔을 때 모습이다. 회사에서 키우던 화분에서 가지를 뚝 잘라서 가져왔다. 물꽂이 해서 뿌리내리면 정식 흙 화분으로 옮겨주려고 대충 테이크아웃 커피잔에 물이랑 세라믹 볼 넣어서 키웠다. (황토 볼 아니다..)
어느 날 유튜브에서 뱅갈고무나무 삽목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뿌리를 빨리 내리게 하려면 잎으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하기 위해 잎을 잘라줘야 한다고 했다. 2~3주 키우니 뿌리가 나긴 났지만 조금밖에 안 나서 잎을 과감하게 잘라버리고 흙 화분으로 옮겨주기로 했다. 화분은 이케아에서 파는 토분. (우리 집에서 기흥 이케아까지 15분 거리라 화분 한두 개 사러 가도 부담 없다)
그래서 댕강~ 잘라낸 나뭇잎. 우리 집에 놀러 온 엄마가 보고 이게 뭐냐고 이래가지고 자라겠냐고 혀를 차셨다. 아니라고~ 원예 전문가가 이렇게 자르라고 했다고~ 유튜브에서 봤다고~ 했는데 영 미덥잖은 표정.
이때가 1월인가 2월인가.. 아무튼 올해는 3월까지도 계속 추웠던데다가, 내가 난방비 아낀다고 실내온도를 한겨울에도 안방만 18도로 맞추고, 다른데는 아예 가동을 안했고, 3월부터는 집 전체 난방을 꺼버렸기 땜시롱~ 계속 저 상태로 몇 달간 성장이 멈춰 있었다. 적정 성장온도가 영상 25도라고하니.. 말 다했지 뭐.
그랬던 녀석이 .. 얼마전 4월 초, 3일간 본가에 다녀온 사이에 작은 잎을 하나 뿅. 그리고 며칠 안 있어서 바로 두 번째 잎이 뿅. 그러더니 진짜 순식간에 커져버렸다. 외부 최저온도가 10도 이상 되어야 좀 크나보다. (실내 온도는 쭉 20도 전후였는데 안컸던 걸로 봐서...)
연두색으로 반짝반짝 폭풍 성장중인 뱅갈고무나무...!!
흙에다 옮겨심고 물밖에 안주는데 이렇게 커가는게 너무 신기하다. 나에게도 식물 드루이드의 피가 흐르고 있던 것일까? ㅋㅋㅋㅋㅋ
뱅갈고무나무의 원산지인 인도에서는 장수와 풍요의 상징으로 알려져있다는데, 쑥쑥 커서 우리 집에 돈을 팍팍 가져다주는 행운의 상징이 됐음 좋겠다 ㅎㅎ 주식 떡상하게 해주세요... !!
언제쯤 팍팍 커져서 나무다운 나무가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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