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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리뷰/└ 놀러 갔다

코시국에 미국 여행 다녀온 후기

by 가을색수달 2022. 4. 6.

지난 12월 말~1월 초 2주간 미국 캘리포니아 여행을 다녀왔다.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이고를 다녀옴.

다녀오고 가장 크게 느낀건, 한국 여자면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한 번은 미국을 꼭 다녀오라는 것.
본인의 영어실력의 한계를 느낄수 있고 ㅋㅋㅋ 영어만 할 줄 알면 할 수 있는 게 엄청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ㅈ같은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고 일년 내내 마스크 안 쓰고 맑은 공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행 가서 내가 느낀거랑, 몇몇 한인들을 만나서 얘기해 본 것들..

  • 출입국심사 겁나 떨었는데 생각보다 내 리스닝이 나쁘지 않았다.. 심사원이 하는 말 다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었다.ㅋㅋㅋ
  • 그 이후에도 말은 알아듣는데 내 입이 잘 안 떨어졌다. 하지만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든 다 하게 되어있다.
    (예전에 토익시험 볼 때도 LC는 300점대 후반인데 RC가 점수가 안 나왔었지...)
  • 영어 못하면 진짜 진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철 표 발권기/카드 충전/ATM/키오스크가 다국어 지원하는 경우 없음. 그냥 다 영어... 아니면 스페인어임.. 아 샌프란시스코는 중국인이 많아서 그런가 중국어가 일부 통한다. 
  • 테이크아웃 카페/음식점은 팁을 안 줘도 된다. 식당에서 먹고 가면 보통 15% 준다.

  • 마트가 많고 진짜 크다... H마트, 시온 마트, 한남체인, 홀푸드마켓, 월마트,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타겟, 홈데코, 홈디포 다 가봤는데 전부 다 어마어마~ 과자 종류도 엄청 많고, 사과도 종류별로 엄청 많고, 고기/해산물도 정말 신선하고 종류가 많았다! 한국 마트는 그냥 한국하고 거의 똑같아서, 우리는 한남체인에서 아귀를 사다가 아귀찜을 만들어 먹었다. ㅋㅋㅋ
  •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고 느낀게, 내가 길을 헤매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어디 찾아? 도와줄까?' 하고 먼저 다가오고, 알려준 대로 안 가고 잘못 가고 있으면 소리 질러서 거기 아니라고 알려줬다 ㅋㅋㅋㅋ 
  • 기본적으로 중미, 남미 사람들이 흥이 많은 것 같았다. 산타모니카 해변에 갔다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는데 우리가 주문하려는 게 품절이라 하는 거다. 그럼 다른 거 추천해달라 했더니 엄청 유쾌하게 요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고 근데 캐러멜 솔트 맛을 정말 추천한다고 막 그러길래 그럼 그걸로 달라고 했더니 탁월한 선택이라며 콘에 담아주는데 뭔가 그분의 흥 때문에 기분이 좋았다ㅋㅋㅋ
  • 지나가다가 부딪히면 그냥 반사적으로 sorry가 튀어나왔고, 어딜 가든 항상 thank you, have a nice one, happy new year이 입에 붙어있었다. 내가 말을 잘 못 알아 들어서 sorry라고 말했을 때도 웃으며 your welcome이라 말해주는 곳. (하긴 근데 중국 갔을 때도 对不起(미안해요)라고 말하니 不客气(천만에요)가 그냥 반사적으로 나오긴 했다. ㅋㅋ 한국이 감사/칭찬에 좀 박한 느낌.)

  • 다들 아침 일찍 출근했다 오후에 퇴근한 뒤,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보내고, 굉장히 가족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는 곳이라는 게 느껴짐.
  • 넓은 공원, 넓은 잔디밭이 잘 갖춰져 있어서 강아지가 정말 살기 좋은 나라였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모든 개가 다 훈련이 되어있고 매너가 있었다. 비행기, 배, 식당에서 입마개나 케이지 없이 목줄만 하고 보호자랑 동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개들이 다 얌전하게 의자 밑, 보호자 옆에 엎드려서 딱 기다리고, 짖음도 거의 없어서 정말 신기했다. 
  • 동물원에 안 가도 공원, 바다에 가면 야생동물을 눈앞에서 볼 수 있음...

  •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있고, 자전거 도로가 없어서 차도로 가야 하는 경우에도 뒤에서 차가 절대 빵빵거리지 않음.
  • 횡단보도 앞 STOP 사인 앞에선 사람이 있건 없건, 빨간불이든 초록불이든 무조건 차가 5초간 서야 하는데, 좋은 제도 같았다. 우리나라도 도입하면 좋겠다.
  • 의료서비스에 대해 다들 걱정이 많은데,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듯하다. 반대로 내가 의료 종사자다! 하면 진짜 기회의 장이 엄청 열려있다. 간호사 대우가 엄청 좋고, 한의사 수요도 꽤 높으므로.. 그런 전문직이고, 영어만 된다면 이민경험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 월급에서 세금을 많이 떼어간다고 하는데, 그만큼 또 월급을 많이 주니까 그것도 뭐 그렇게 문제 될 건 아니라고 본다.
  • 몸매가 정말 다양하고, 다들 몸매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스스럼이 없다. 운동하는 곳 아닌데도 레깅스만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분들 진짜 많았다.

  • 샌프란시스코는 헤테로 반, LGBT 반인 거 같았다. 게이, 레즈들을 거의 10분에 한 번씩 봤다. 길에서 끌어안고 키스하는 동성 커플들이 많았다. 나는 그들이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길에서 그런 짓을 하는 게 좀 눈꼴 셨다. 그리고 정말 성적 지향을 드러냄에 있어서 자유로운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 ⭐️ 부모님과는 자유여행 가는 거 아니다...⭐️  엄마가 영어를 하나도 못하니까, 짐이 된다는 생각 + 무력감으로 여행을 즐기지 못했고, 그거 때문에 우리 자매한테 괜히 짜증을 내었다. 엄마의 상황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녔지만.. 우리도 나름 엄마 위주로 동선 짜고, 식당 찾아놨는데 한국에 있는 아들 선물을 못 골랐다고 화내는 엄마 모습에 좀 짜증이 났던지라.. 서로 큰소리가 오가고 싸우게 됐다. 기왕에 여행 온 거 사소한 것은 그냥 넘기고 좋게 좋게 즐기며 시간을 보내자고 달랬지만, 엄마의 폭발 이후 여행 중간중간 서로 불편한 침묵의 시간이 찾아오는 것은 너무 불편했다. (K장녀들은 다 알 거야... 뭐 때문에 짜증 났을지.. 엄마를 좋아하지만, 엄마랑 오래 붙어있는게 힘들다는거..)

 

  • 햄버거 존맛, 멕시코 음식 존맛, 아이스크림 존맛, 커피 존맛
  • BCD 맛있게 먹었는데 쭈니 형이 가주 순두부가 찐이라해서.. 언제 다시 갈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가면 그걸 먹어야겠다.
  • 주변에 미국 다녀온 친구가 1도 없어서... 사진도 보여주고 여행지에서 있던 얘기 해줘도 다들 공감을 못해서 심드렁.. 20년 전에 괌 다녀온 경험 있는 지인 하나는 갑자기 자기 썰만 계속 풀어서 노잼쓰..
  • 또 가고 싶다~!

 


미국 여행 팁!!

항공권은 항공사 사이트에서 사자

마이 리얼 트립에서 유나이티드 항공편을 예매했었는데, 갑자기 출발 4일 전(금요일 오후 4시)에 표가 취소됐다고 연락 옴.
고객센터가 5시까지인데 외부에 있어서 바로 상담을 못하다가 5시가 넘어버렸고, 주말엔 상담을 안 한다 하여
월요일에 마이리얼트립쪽에 변경 가능한 티켓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고객님이 알아서 검색해보고 며칠 몇 시 비행기로 바꿔달라 요청해달라고 함. 화요일에 출국해야 되는데..? 언제 찾아봐 ㅋㅋㅋㅋ 시발 ㅋㅋㅋ 짜증 나서 걍 환불해달라 하고 100만 원 더 주고 대한항공으로 끊어버림. 다음부터 대행 끼고 항공권 안 산다.

코로나 검사는 긴급 항원검사를 하자

당시 보건소 PCR 검사가 무료라서 출국 3일 전에 받으러 갔는데, 보건소에서 종이 음성 확인서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급하게 알아보니 미국은 항원검사도 인정해준다 하여 사설 병원 중에 긴급 항원검사 5만 원에 해주는 곳을 찾아내 거기서 또 코쑤심 당했다. 결과 30분 만에 나옴. 비싼 돈 주고 대학병원 갈 필요 없다.

여유자금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LA-어바인에 한국 영사관 지원으로, 한국인은 50달러에 PCR 검사하는 곳이 있어서 거기만 믿고 갔는데.. 갑자기 출국 5일 전부터 오미크론이 유행하여 CVS, 월그린 등 무료 검사소는 아예 예약불가고, 한국인 지원 거기는 갔더니 supply가 부족해서 50달러짜리 못하고 180달러짜리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ㅠㅠ.... 6만 원이 20만 원이 되는 기적... 돈이 너무 아까웠다 ㅠ.. 근데 검사를 안 하면 한국에 못 오니...
아니 백신 접종도 완료했고, 한국 오자마자 1일 내에 PCR 검사하고 10일간 격리도 해야 되는데 왜 미국에서 음성 결과서를 받아갖고 가야 하는지 이유를 납득할 수 없었다. 격리 안 하면 또 몰라... (지금은 격리 안 해도 됨)

차는 필수..!

미국은 차 없으면 못돌아다닌다. 나는 동생이 차가 있어서 그걸 타고 다녔고.. 샌프란에서만 하루 나파밸리 가는 날 렌트카를 빌렸는데, 그것도 동생이 캘리포니아 운전면허가 있어서 수월하게 렌트할 수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 미리 국제면허증을 만들어갖고 갔는데 .. 쓸모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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