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회사에서 학원비랑 접수비 지원해준다고 건축도장기능사를 따라고 했다.
#시험 접수부터 고난이도 ㅠㅠ
11월, 시험 접수하고 바로 학원 등록하래서 상시시험 접수에 성공했으나,
학원에 연락해보니 '저희 학원은 정시 일정에 맞춰서 개강합니다' 라는 답변을 듣고 접수 취소... ㅠㅠ
12월 10일, 일단 학원 일정 맞춰서 수업을 듣고, 가장 빠른 시험(12월 11일 상시접수)을 도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12월, 1월, 2월, 3월 상시시험에 계속 접수 시도했지만, 1~2분만에 수강신청이 마감되는 관계로 연이어 실패했다ㅠ
코로나때문에 공고에서 시험진행을 못하게 되어 시험장이 축소되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싫은 조선족들이 F4비자(기간 무제한 취업비자)를 따기 위해서 시험응시에 몰리게 되어.. 시험 접수 난이도가 대학교 수강신청보다, 아이돌 콘서트 티케팅보다 더 빡셌다.
올해 3월 중순, 4월에 열리는 정기 기능사 1회 시험에 드디어 접수 성공!!!
(컴퓨터와 모바일 두 개를 동시에 켜놓고 접수사이트에 접속.. 모바일에서 성공했다.)
#학원 수업을 너무 일찍 들어서 다 까먹음
12월에 하루 특강듣고.. 4월에 시험보려니 생각이 하나도 안남 ㅋㅋㅋㅋ
특히 물하고 신나 섞는 비율이 1도 기억안남..ㅋㅋㅋ
학원에서 줬던 시험대비 자료랑, 유튜브, 다른사람들 후기를 엄청 찾아보면서 머릿속으로 엄청 시뮬레이션 해봤다..
유튜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 하나에 올려놓은거 있는데 그거는 시험 전날 3번 봤다..
#성남 시험장에서 실기시험 진행
시험 장소까지 자차로 갈까, 지하철로 갈까 고민하다가 길 막혀서 늦으면 안되니까 지하철로 결정!(시험장에 주차장이 협소하고, 6시간 시험이라 인근 공영주차장에 대면 돈 많이 내야되는 이유도 있었음)
우리집은 동탄이라 지하철이 없고, 본가는 용인동백이라 에버라인>수인선 타고 가면 돼서,
전날 미리 시험 준비물을 챙겨 차에 실어놓고, 퇴근하고 바로 본가로 가서 하룻밤 잤다.
시험 당일.. 시험장까지 40분밖에 안걸리는 줄 알고 7시에 일어나서 7시 25분에 집에서 나왔는데,
지도앱에 도착시간 찍어보니 8시 35분 ㅋㅋㅋㅋㅋ 얼탱 ㅋㅋㅋ 8시반까지 입실완료해야되는데ㅋㅋㅋ
결국 시험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 34분. 다 앉아있고 내가 제일 늦은 듯 했다.
감독관분들이 부랴부랴 체온체크, 출입기록작성, 번호표 부착 도와주시고 정신없이 자리에 앉았다.
(나보다 늦게 온 사람 한 명 더 있었으나.. 웬만하면 입실시간 10분 전에 도착하자 ㅠㅠ)

#시험 유형은 전부 3형
상도 바탕은 주황색, 글자는 청록색, 유성은 갈색 나왔다.
주황색 = 흰색페인트+노랑많이+빨강조금 (귤색에 가까운 주황색)
청록색 = 노랑 조금 + 파랑 완전 쪼끔 + 블랙 두방울 + 흰색 쪼르륵 (약간 탁한 청록색)
갈색 = 빨강+노랑조금+검정+흰색 (붉은빛이 강한 갈색. 흰색 넣어야 살짝 탁해짐)
글자는 ㅅ하고 ㅊ 들어간거 안나왔음 좋겠다 생각했는데.. 3번 울산 ㅋㅋㅋ 그래도 ㅊ보다는 낫다..
개인적으로 도형은 쉬운.. 1형이나 4형이 나왔으면 했지만 3형이 나왔다 .. 뾰족한 부분 시른데 ..ㅠㅠㅋㅋ

#오전에만 오작으로 2명 퇴실.. 오후에 1명 퇴실
시험 시작하고 40분~50분쯤 됐는데 내 뒤쪽에 있던 한 명이 오작으로 떨어졌다.
흘끔 보니, 수성 바인더(중도) 자리에 상도 페인트를 칠했다.
11시 반 쯤인가? 뒤에 있던 할아버지가 유색래커를 락카서페이서(중도) 자리에 칠해서 떨어졌다.
내가 알기로 떨어졌어도 연습겸 남아서 더 하고 가도 되는 걸로 아는데 둘 다 그냥 바로 짐 싸서 나갔다.
시험 끝나기 1시간 전 쯤? 한창 에나멜 페인트로 도형과제 그리고 있는데
좀 떨어진 자리에 있던 분이 오작으로 떨어졌다. 그 분은 멀어서 왜 떨어졌는지 못봤다..
#중간 쉬는시간 20분
12시부터 20분간 쉬는시간 주는데 대부분 물만 한 잔 먹고 굶으면서 쉬더라.
나는 물이랑 초코바 준비해간거 먹었음. 그걸로는 배가 안찼지만 너무 배불러도 긴장돼서 소화 안될거 같아서 그 정도가 딱 적당하지 싶었다. (대신 시험 끝나고 식당가서 폭풍흡입ㅋㅋㅋ)
어떤 아저씨는 보온도시락에 밥을 싸오셨더라..ㅎㅎ;;
#시험시간 30분 남기고 완성
시험 종료시간이 3시 10분인데, 진짜 빨리 하시는 분은 1시 30~40분쯤? 다 하고 나갔다.
그 분은 맨 앞자리, 페인트랑 가까운 자리에 있던 분인데 첨에 퍼티 작업부터 엄청 빠르게 슉슉 하시고
모든 과정을 나보다 한 단계 앞서서 하셨다..
나는 괜히 조급하게 하다가 실수할까봐 시간 안에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조금 느긋하게 했는데, 2시 넘으니까 하나 둘 씩 나가기 시작함 ㅠㅠㅋㅋㅋㅋㅋ 난 아직 그라데이션 칠하고 있는데 ㅠㅠㅋㅋ(그렇다고 실수를 안한건 아님 ㅋㅋ.. 유색래커 칠할 때 다른 자리에 조금 흘려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음. 다행이 실격범위 이하)
끝나갈때쯤 되니까 시험 감독관님이 옆에 오더니 작품은 아주 잘 했으니 치수만 정확하면 되겠다~ 마스킹테이프 얼른 떼고 제출해라~ 젊은 사람이 왜 이 시험을 보냐~ 궁금하신게 많으신 듯 자꾸 말을 걸었다 -_-;;
마지막에 나갈 때 치수 다 맞다고 알려주심 ㅋㅋ... 합격이라 말 안했지만 합격이겠지 뭐.


#시험 팁
- 시험장에서 준비물 검사 까다롭게 안함. 멀티탭을 2구를 가져가든, 3구를 가져가든 뭐라 안함. 컴퍼스 안쓰고 빵빵이 써도 뭐라 안함.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조색봉으로 써도 뭐라 안함.
- 목장갑 불편함.. 가능하면 니트릴/라텍스 장갑을 끼자. 첨에 목장갑 가져가서 꼈다가 너무 불편해서 빼고 했더니 손에 다 묻고 난리남 ..ㅋㅋㅋ..ㅋㅋㅋ
- 핸드폰 끄고, 스마트워치도 가방에 넣고 꺼내면 안됨. 발각시 바로 실격..
- 연마작업 하고나서 나오는 가루.. 학원에선 테이블마다 쓰레기통이 하나씩 있어서 걍 거기다 버렸는데.. 시험장엔 없어서 아무 생각없이 바닥으로 털어버렸는데, 나중에 보니까 시험장 한 쪽에 모아서 버리는 곳이 있었습니다 ㅠㅠ... 퍼티작업부터는 가서 털었는데.. 감점됐을지도 모르겠네용.
- 퍼티작업 끝나면 중간점검 받으라고 써있는데 까먹고 걍 진행함... 감점됐을지도...
- 퍼티는 얇게.. 최대한 얇게.. 구멍만 메꾼다 생각하고 최대한 빨리 빈 곳 없게만 칠한다. (혹자는 얇게해서 실패하느니 차라리 안전빵으로 두껍게 한다는데 그러면 너무 안마름..)
- 치수 제대로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에 색칠!!
- 수성페인트 빨리 말린답시고 뜨거운 바람으로 세게 말리면 갈라지고 난리남.. 미지근~차가운 바람으로 말리자.
- 유색래커는 생각보다 빨리 마름. 하지만 주르륵 흐르니까 붓에 조금씩 찍어서 바르자.
- 한 번 더 하라고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쥬륵..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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