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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리뷰/└ 영화를 봤다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 잡담

by 가을색수달 2018. 11. 25.

91년 11월 24일. 퀸의 까칠한 여왕님
프레디 머큐리의 기일입니다.
(영국시간으로는 아직 기일이니까 안늦었다!)

(포스터 이미지가 용량이 커서 티스토리 앱으로 업로드가 안되는 관계로.. 강제로 필터를 씌웠습니다)

며칠 전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퀸과 프레디에게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요.

음 그냥 퀸에 관해서, 보랩 관련해서
이것저것 썰을 풀어볼까해요.
약간의 영화스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 .


제가 퀸을 알게된건 고딩때... 락에 빠져서 이 음악 저 음악 찾아들을때 우연히 노래 몇 번 들어본게 다입니다. 사실 별 관심 없었죠.

한창 고스트스테이션과 신해철에 심취한 시기도 있었는데 넥스트는 알면서 퀸은 잘 모르는 멍청하고 무지했던 과거의 나... 뚜까맞아야 함..

(넥스트는 퀸에 대한 오마주로 앨범표지를 만든 적이 있다)

이후 돌격! 크로마티 고교라는 만화에서 프레디를 알게됐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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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보고나서 이것저것 자료를 검색해봤는데 영화내용이 실제와 다른 점이 꽤 있더라구요?
전개나 연출도 솔직히 별로인데... 라미 말렉의 연기와 퀸의 노래가 다 해먹는 영화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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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말렉의 연기는 정말 프레디의 영혼이 빙의된 느낌이였다! 😮👍
하지만 얼굴은 그다지 닮지 않았다고 느꼈다. 피부색도 프레디가 더 밝고 하관도 프레디가 더 크다. 라미의 앞니분장도 지나치게 튀어나왔다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누가 연기를 했든 프레디를 100% 재현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했을거고 라미가 정말 엄청 노력했다는걸 아니까 여기서 만족해야겠지... 😅
처음에 프레디역으로 고려되었던 샤샤바론코헨이 했으면... 그건 생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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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을 모를 수 있지만 퀸의 노래는 모두가 안다!
주옥같은 명곡들이 귀를 정말 즐겁게 했다.
I was born to love you는 잠깐 피아노 멜로디로만 나와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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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HIV 선고받고나서 라이브에이드 공연을 하지만, 실제로는 라이브에이드 2년 후에 HIV 선고를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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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는 프레디가 멤버들 배신하고 솔로앨범 내는 것처럼 나오는데, 사실 프레디의 솔로앨범 발매는 퀸 멤버들 중 세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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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오빠 프레디 머큐리, 공대오빠 존 디콘, 천문학과 브라이언 메이, 치대/식물학 로저테일러
예술계1 이과3 조합이 쩔어주는 락밴!!
멤버들 의리가 진짜 짱짱하고 가족만큼이나 서로를 아끼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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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스마일 밴드 보컬이 나가서 그 자리를 프레디가 꿰찬 것처럼 나오는데, 실제로는 그 보컬이랑 프레디랑 전부터 절친한 사이였고, 이미 스마일의 제4의 멤버로 인정하던 상태였는데 보컬이 팀 옮기면서 프레디가 자연스럽게 보컬을 하게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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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존 허튼과 우연한 계기로 만나 애인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원래 만나고 있던 남친이 프레디한테 소홀해져서 질투유발용으로 존 허튼을 만났던건데 어쩌다보니 원래 남친하고 헤어지고 존 허튼하고 사귀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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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허튼이 프레디 사후에 책을 냈는데, 그 책은 안읽는게 낫다는 얘기가 있더라.
자기 애인이 숨기고싶었던 사생활을 하나하나 까발리는 내용인데다가 자기 중심적 서사에 메리에 대한 질투심으로 메리를 나쁘게 써놨다고... 쨌든 프레디가 세상을 떠나는 그 날까지 옆에서 간호를 했던건 그 사람이니 무조건 나쁘게 생각할 건 또 아닌가 싶긴 하지만...🤔 내용이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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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레디의 기일이자, 영화속 브라이언 메이를 연기한 귈림 리의 생일이라네요.
브라이언과 퀸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프레디가 준 선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마침 오늘 눈이 와갖고...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이고, 마냥 슬퍼하지만 말라는 따뜻하고 상냥한 프레디의 마음이 눈과 함께 내리는 느낌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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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집에와서 계속
마마~ 저슽 킬 더 맨~~~
에~~~~오!
이래서 동생이 짜증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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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등포.. 아니 영등포 CGV 보랩 싱어롱 상영이 그렇게 고인물들의 대잔치라면서요..?!?!???
영등포가는데 2시간 반 걸리는 경기도인은 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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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 로저테일러 넘 이쁘게 생겼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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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어쩜 이렇게 기냐...


어제 인터넷 서핑하다 프레디 관련 다큐영상 캡쳐를 봤는데... 정말 안타깝고 슬펐네요.


인터뷰에서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sex라고 답하며 이어서 '사람들이 저처럼 매일 밤새도록 섹스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하는 프레디.


70년대엔 정말 다들 성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고, 당연 성병이나 에이즈에 대해서도 무지한 상태였다네요.
퀸과 비슷한 시대에 활동한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move like a jagger의 그 재거 맞음)만 봐도 여자 4천명, 남자 4백명과 잤다는 소리가 있으니...😓
당시 락스타들은 으레 그루피들 포함해서 다수와 문란한 관계를 갖는 일이 흔했고...

그래서 저런 말을 정말 아무렇지않게 해맑게 웃으며 얘기했던거겠지요 8ㅅ8

사실 뭐 요즘도... 남자 게이들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이성애자들도 진짜 재수없으면 걸리는 병 아니냐구...ㅠㅠ 어떤 미친놈이 왜 원숭이랑 수간을 해갖고 이런 병을 전 세계로 퍼뜨렸나몰라 진짜.. 😠😠

당시엔 에이즈에 걸렸다는게 소문나는 순간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완전 삶이 끝장났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멤버들 모두 그 사실에 대해 함구하고 지냈는데, 기레기 미친놈들이 프레디 아파보인다고 어디가 이상하다고 집앞에 200명 넘게 진을 치고, 심지어 화장실 창문으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네요. 미쳤다 진짜.
죽고나서도 그의 음악, 그의 가치관은 뒤로한채 에이즈와 동성애만 부각시켰다고... 망할놈들.
마이클잭슨도 그 피해자 ㅠ

죽음이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더 자신을 단정하게 가꾸고, 더 열심히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했으며, 주변인들에게 더 친절하고 상냥했다는 프레디... ㅠㅠ

지금에서야 에이즈는 정액, 질액, 혈액으로 옮는다는걸 알지만 그 때는 만지기만해도 옮는다는 인식이 있어가지고, 프레디는 자기가 에이즈 걸렸다는걸 직감할 때부터 성관계는 물론, 주변인들에게 비쥬도 못하게 했다는데... 그렇게 스킨쉽 좋아하던 사람이 혼자있을땐 외롭게 자기자신과 싸웠을거라 생각하니까 넘 슬펐다.

https://youtu.be/r_TVgMuwosA
이 링크 영상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몽셰라 카바예 일화에서 보면
프레디가 몽셰라 평소 엄청 좋아했는데 솔로 2집때 듀엣작업을 하게 돼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던 어느 날, 몽셰라가 평소처럼 프레디한테 볼키스(비쥬) 하려고 했더니 프레디가 거절하더란다.
"No, Don't kiss me anymore"
"You are angry?"
"No, but.. I am zero positive. and I don't want to make a kiss to you"
"but you look so good, you are so strong and you sing so wonderful."
"Yes, but I know there will come one day that I can't anymore"

어떤 기자가 프레디 인터뷰하러 갔는데 마침 프레디는 호텔에서 친구들이랑 테니스치면서 놀고있었다고. 근데 몸을 보니까 피부에 붉은 반점(에이즈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카포시육종)이 있었고 기자는 한 눈에 HIV라는걸 눈치 챔…(위 사진 보면 얼굴과 가슴에 붉은 얼룩반점이 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솔직하게 답을 해주더라고..
기자가 프레디에게 "에이즈가 당신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라고 묻자,
"음, 이제는 예전처럼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수녀와 다름없이 살고 있어요. 과거엔 섹스가 중요했고, 섹스를 낙으로 여기며 살았지만 이젠 완전 상관없는 일이 되었죠. 사실 겁이나서 죽을 거 같아요. 난 섹스를 못하게 됐고.. 무기력하고 나이 든 새가 됐죠.."

절친 엘튼존과의 일화도 정말 눈물이 나는 스토리였다. ㅠㅠ
프레디가 11월에 세상 떠나고 얼마 안있어서 엘튼존한테 프레디 유품이라는 이름으로 택배(?)가 하나 왔는데
평소 엘튼존이 좋아하던 헨리스콧튜크의 그림과 "샤론에게. 네가 이 선물을 좋아할거라 생각했어. 사랑해. 멜리나로부터"라고 쓰여진 편지가 들어있었다네요.
(프레디와 엘튼존은 같이 드랙퀸 분장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프레디가 서로에게 멜리나, 샤론이라는 여자이름을 붙여줌)
죽는 그 순간까지도 친구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골랐던 스윗한 프레디...ㅠㅠ
진짜 이 일화 보고 현눈났다.

썰은 여기까지 풀게요.
유튜브에 음악들으러 가야겠다!

. . .


Freddie Mercury
R.I.P.
천국에서는 아픔없이 따뜻한 마음만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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