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세탁실에는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 냄새는 올해 2월에 입주할 때부터 났다.
하수구 구멍을 막아도 나길래 보일러에서 나는 냄새인가 하고 항시 세탁실 창문을 2~3cm 열어 두었다.
(어차피 고층이라 스파이더맨 못올라옴)
저번주 월요일인가?
퇴근하고 빨래하려고 세탁실에 갔는데 창문이 닫혀있고 환기가 안돼서 냄새가 오졌다.
같이 사는 동생이 닫았나? 하고 아무생각없이 다시 열어놨다.
며칠 뒤 수요일 저녁 퇴근중 집주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외출시 창문을 잠그고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놓으라는 내용이었다. 으레 건물 관리 차원에서 세입자들에게 하는 소리겠거니 생각하고 넘겼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창문이 닫혀있고 세탁실 문이 잠겨있었다.
(문을 잠그면 섀시 틈이 벌어져 외풍이 들어오기 때문에 안잠그고 다님)
뭐지?
동생에게 문 닫았냐 물어봤더니 자기는 한 번도 닫은 적이 없단다. 집주인이 내가 회사 간 사이에 맘대로 우리 집에 들어와서 창문을 닫고 나간건가? 그래서 그런 문자를 보낸건가? 셜록에 빙의하여 사건을 추리하고나자 기분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집주인이기로서니, 세입자 집에 무단으로 들어오는 것은 엄연히 형사상 주거침입죄다.
도어록 비밀번호도 나만 아는걸로 바꿔놨건만 어떻게 집에 어떻게 들어왔나? 했더니 도어록 중에 마스터키라고 집주인만 아는 번호를 등록해서 쓰는게 있단다. 초기화 하거나 없애려 했더니 우리집에 달린 밀레 위너 모델은 마스터키를 모르면 삭제도 변경도 못한다고 ... 염병할.
생각할수록 괘씸해서 이를 어떻게하면 좋을까 하다가 도어록 교체를 마음먹었다.
검색해보니 번호키 도어록은 제일 저렴한게 3만원대, 열쇠형 손잡이는 1만원대였다. 도어록 아래에 달린 손잡이는 이사올 때부터 키가 없어서 집에 있을 때만 잠그고 다녔기에 이참에 바꾸자 싶어서 저렴한 1만원대 손잡이를 구매했다.
(집이 후져가지고 창문 틈막이에 뭐에 여기저기 고쳐쓰느라 내 집도 아닌데 들어간 돈이 은근 많아서... 최대한 아껴야한다)
교체 방법은 매우 간단. 그냥 나사 풀고 조이기만 할 줄 알면 됨.
(새 손잡이로 바꿨더니 반짝반짝하네요)
이걸로 집주인이 마스터키로 비밀번호 도어락을 열어도 집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건물 관리차원에서 세입자에게 할 말이 있으면 전화나 문자를 하고, 사람이 있을 때 집에 찾아오는게 인지상정이지... 어떻게 빈 집에 몰래 들어왔다 나갈 수 있냐 이 말이다. 게다가 건물 주인 망구는 조금 떨어진 옆동네에 살고, 관리인이 근처에 살면서 시시때때로 왔다갔다 하는데.. 며칠 전 알고보니 관리인이 망구 아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 망구가 집에 들어온게 아니라 관리인이 들어왔다 나간거면 시발... 여자들끼리 사는 집에 아저씨가 몰래 들낙날락한거 아니여!!!!
암튼 집에 CCTV도 없고 뭐가 없어졌거나 하지 않아서 경찰에 신고하기도 애매하고... 짜증만 난다. 애완동물 금지 건물인데 개키우는 옆집 여자한테나 뭐라하지 .. 왜 우리한테 지랄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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