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블로그에~
그래도 뭔가 기록은 남기고 싶으니까 써보는 근황.
1. 건강
간헐적으로 떨리던 왼쪽 눈꺼풀이 이제는 거의 1시간에 한 번 정도 떨리는 것 같다.
약국에 가서 마그네슘 약을 사다가 3일정도 먹어보았으나 먹을 때만 잠시 나아지고, 약을 안먹으면 다시 슬슬 도진다.
지금도 떨리고 있다. 미쳐불것네~~
수면부족이 그 원인이라 생각하는데, 요즘 사는게 힘들어 통 잠이 안온다.
근데 회사에 지각은 하면 안되니 기상시간은 똑같고... 크게 막 잠이 쏟아지는 것도 아녀서 애매함.
2. 회사 & 이직뽐뿌
난 지금 건축회사에 다니고있는 웹디 도비이다.
처음에 면접 볼 때, 나중에 하고싶은게 뭐냐고 물어보길래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하고싶다고 했더니, "여기서 5~6년만 일하면서 배우고 나가면 되겠네~ 많이 배울 수 있을거야~ 마케팅 관련해서는 건축쪽 마케팅만 따로 전문으로 하는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와서 교육 시켜줄 기회가 있을거야." 라고 했는데...
현재 1년 8개월째 다니는 중... 아직 그딴건 없음. 건축쪽 지식 늘은거 1도 없음. 아빠가 건축쪽 일을 오래 하셔서 아빠한테 귀동냥으로 주워들은게 여기 다니면서 들은 것보다 더 많음.
건축도장기능사 따라고 회사에서 강제로 학원비 지원해줘서 하루 수업듣고 오긴 했는데.. 문제는 시험 접수에 계속 실패해서 지금 몇 달 째 접수를 못하고 있음. (한 달에 한 번 꼴로 접수가 있는데 문제는 코로나때문에 시험장 수가 줄어듦과 동시에 자기네 나라로 안돌아가고 한국에 남아있고싶은 조선족들이 F4 비자 조건에 맞추기 위해 이 시험에 몰려서 1~2분만에 접수가 끝남. 콘서트 티케팅보다 더 빡셈)
코로나 때문에 건축박람회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나는 회사에서 일이 없어서 계속 놀고.. 진심 돈 받고 PC방 왔다고 할 정도로 일이 없었다.
너무 노는 것도 좀 나로서도 시간낭비인 듯 하여 틈틈히 파이썬 공부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이사가 불러다가 (직원 수 14명 밖에 안되는 회사라 이사라고 해봤자 별로 높은 것도 아님) 일을 시켜야만 일을 하냐고, 알아서 찾아서도 좀 하고 아이디어도 좀 내고 그래야되는거 아니냐는거~ 아니 월급쟁이가 시키는 일이나 하고 돈이나 받는 사람이지.. 회사 발전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키지도 않았는데 낸다는 것은.. 오너나 임원급이 해야될 일 아닙니까?
그리고 저번에 도로에 사고나서.. 차가 막혀가지고 좀 지각해갖고.. 그 때 하필 1층에서 사장하고 마주쳐가지고 겁내 뻘쭘한 적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사장이 앞에다 대고 지각하지 말라고 하면 될 것을 그 때는 가만 있다가 나중에 이사한테 지롤을 해서, 이사가 나한테 다시 지롤을 하는거다. 미쳐.. ㅆㅂ 사장 이이사 한이사 지들 셋은 출퇴근시간 대중없이 아무때나 쳐 나오고 아무때나 집에 기어들어가면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고 윗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아랫사람이 따르는거지 직급이 다르고 창립멤버인 임원진은 당연히 누리는 특권이고 너희들은 한낱 월급쟁이니 똑같이 생각해선 안되지 않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어이가 없어서 진짜..
당신을 세상 제일가는 꼰대로 인정합니다~ 시발 ~~~~
일단 알았다하고 하루동안 생각해봤는데 내가 여기 계속 다닐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이건 아무한테도 말 안한건데.. 나는 나중에 집을 저렴하게 사서, 내 감각과 기술로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싹 한 다음에 조금 값을 올려서 되파는 사업을 하고싶다. 가능하면 셀프로 작업 가능한 부분은 내가 해서 단가를 줄이는 식으로... 그래서 작년에 공인중개사 공부도 했던건데.. 바쁘다는 핑계로 공부를 거의 못해서 떨어졌지만.
목조주택 건축회사에 오면 뭔가 집 짓는 일 전반적으로 다 하니까..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소한 인맥이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직해서 온건데... 웹디는 혼자 일하고, 협업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인맥은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고.. 즉 퇴사하고 나면 연락할 일 없는 관계인 것이다. 하긴 생각해보면 나중에 그런 일이 필요하면 걍 숨고에서 찾아다가 쓰고 잘 하면 계속 불러서 쓰면 되는데 굳이 여기서 인맥 찾을 이유가 없긴 하다.
그래서 오늘 면담 신청해서 출퇴근하기 너무 힘들다. 오늘같이 눈 오는 날은 차로 1시간 반 걸려서 출근한다. 차 갖고 다니는 것 자체가 나한테 부담이고 재택을 시켜주든지, 아니면 늦으면 늦는만큼 일을 더 하고 가겠다고 했는데 응 전부 기각 ^^
+ 시킬 일도 없는데 인건비 나가는게 아까워서 나한테 뭐라 할거면 차라리 실업급여 처리해주고 나를 해고해줘라. 라고 했더니 "허? 실업급여? 여기서 여태까지 자기발로 나간 사람만 있지 회사에서 쫒아낸 사람 아무도 없어~ ^^ 왜? 그렇게 나가고싶니? 너가 가성비 떨어지는 상태인건 맞아~ 근데 그걸 끌어올려야지~" 이지랄 ㅋㅋㅋㅋ 아니 청년고용 혜택을 받는 것도 아냐, 시로부터 뭐 혜택 받는 것도 아냐, 근데 왜 실업급여를 안해주는지 의문?! 그리고 그놈의 가성비는 왜이리 찾아? 누가 한남 아니랄까봐 가성비는 드럽게 찾아요.
암튼 나가고 싶으면 니 발로 나가시고요~ 회사는 너가 일 안하고 노는거 꼴뵈기 싫으니까 제발 일 좀 하세요~~ 라는 소리만 30분 넘게 했다. 시발놈. 그런다고 내가 일을 할까보냐? 나는 시키는 일만 할꺼고 찾아서는 안할꺼다 썅!
3. 진로 고민
회사에서 뭐 나한테 도움 될만한게 하나도 없고, 건축도장 시험봐서 딴다고 쳐도 내가 그걸 어디다 써먹냐고 도대체가... 공사장 막노동하는데 가서 페인트 도공 할 것 아니면 솔직히 필요가 없다고요... (집에서 셀프 인테리어 하는건 자격증 안따도 할 수 있잖아?)
게다가 포트폴리오로 써먹을 만한 것도 별로 없어서 웹디자이너로써도 솔직히 좀 물경력이긴 했다. 이직하려고 이력서 수정하다보니 포폴이 없어가지고.. 명색이 웹디인데 포폴 페이지를 하나 만드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번 주말이랑 명절에 좀 만들어볼까 계획중.
나는 비전공자에 학원도 안다녔다보니.. 다른 사람은 어케 포폴을 만들었나 구글링해서 찾아봤는데, 다들 가상의 웹페이지를 3~4개 만들어서 올리는 것이 기본이고.. 에이전시 경력이 많은 사람은 자기가 작업한거 수십개를 쫙 다 올려놨더라... 우앙!
근데 웹디자인 이거 계속 해야되나? 이런 생각도 동시에 드는 요즘이라서... 회사에서 외주주는 풀스탯 개발자님이 나보고 퍼플리셔로 가보는거 어떻냐고 단기간에 이 정도 하는 사람이면 아주 잘하는 거라고 칭찬아닌 칭찬을 해주셔갖고... 약간 퍼블리셔로 이직할까 뽕이 왔었는데 html/css/javascript 만 쪼끔 깔짝이는 정도로 퍼블을 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아직 반응형 웹도 안만들어 보기도 했고.. 아는 언니한테 조언을 구했더니 퍼블도 30대 중반되면 개발자를 하던 다른일을 하러 가지 전망 없다고 그래갖고... 내가 개발자로 이직하기엔 난 너무 문과머리라.. 함수 선언하는 것 조차도 어렵게 느껴진단 말이다 ㅠㅠㅠㅠㅠ
평생 직업을 이제서라도 찾아서 해볼까 싶기도 하고.. 몇 년만 돈 더 모아서 사업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조그마하게 굿즈장사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는 요즘이다. ㅠㅠㅠ
이러니 애인 만들 물리적/정신적 여유가 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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